주변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종종 비슷한 말을 듣는다. 생리 전이면 차라리 마음이 놓인다는 이야기다. 며칠 동안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고, 평소라면 그냥 넘길 일에도 쉽게 눈물이 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다 생리가 시작되면 “아, PMS(월경전 증후군)였나 봐” 하고 지난 며칠의 감정을 뒤늦게 이해한다.이름이 생기면 감정은 조금 덜 막막해진다. 내가 이상해진 것이 아니라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이 되고, 곧 지나갈지도 모르는 상태가 된다.반대로, 아무런 이름도 붙일 수 없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더 자주 의심한다. ‘나는 왜 이러지?’, ‘딱히 힘든 일도 없는데 왜 이렇게 우울하지?’ ▲ 며칠 동안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