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관련뉴스

“남성 가사 참여 적으면 출생율 낮아…

상담전용 051-205-8296 2025. 2. 25. 16:38

‘노벨상’ 골딘 교수 “남성 가사 참여 적으면 출생율 낮아… 한국이 대표적”

유영혁 기자
  • 입력 2025.02.20 10:34
  • 수정 2025.02.25 09:40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하버드대 경제학과 클라우디아 골딘 교수. ⓒ노벨위원회 제공
 

남성이 가사노동에 덜 참여하는 국가에서 출생율이 더 낮으며, 한국이 대표적이라는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가 지적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각) 칼럼에서 지난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하버드대 경제학과 첫 여성 종신교수인 클라우디아 골딘이 지난해 발표한 ‘아기와 거시경제’라는 제목의 연구를 소개했다.

골딘 교수는 최근 1인당 소득이 급격하게 성장한 나라들이 출생율 최저를 기록한 이유로 시민들의 신념과 가치, 전통이 더디게 변화한 점들 들었다.

그는 급격한 경제 변화는 세대 간 갈등과 성별 갈등을 초래해 합계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딘은 남성이 가사노동을 더 많이 하는 곳에서는 출생율이 더 높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더 낮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고성장을 이룩하고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진 국가 중에서도 부부 가운데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에 비해 많은 국가일수록 출생율이 낮다.

골딘 교수는 2023년 기준 0.72명으로 세계 최저 출생율을 보인 한국을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매일 3시간 더 많이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한국은 부부 평등 측면에서 과거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골딘 교수는 부부가 육아와 가사 노동을 균등하게 분담하기 위한 방법으로 “남성은 다른 아빠들도 집안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골딘 교수는 낮은 출생율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스웨덴, 프랑스, 영국, 캐나다처럼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제시했다. 

한편 골딘 교수는 여성의 노동 시장 진출과 고질적인 성별 임금 격차의 원인에 대한 연구로 202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여성 경제학자로는 역대 세 번째였다. 1990년 하버드대 경제학과 첫 여성 종신교수가 됐고, 2013년 전미경제학회장을 지냈다. 

출처  여성신문 2025년2월20일